올리브(Open Lecture Live) 강연 전의 모습들 어느날






졸업 전에 뭐 하나라도 더 찾아보고, 듣고, 공부하겠다고 여기저기 많이도 쑤셔대고 다녔다. 
그러던 중에 알게 된 알짜배기 하나, 올리브. Open Lecture Live의 줄임말로 '올리브'라는 예쁜 이름을 쓰고 있다. 
지식의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단체인데, 연사 섭외가 짱짱하고 취지도 좋다. 
홈페이지(http://openlecturelive.com)로 바로 신청이 가능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강연 일정이 올라와서 
정보 확인이나 강연 참가신청이 꽤나 쉽다. 






올리브는 강연도 좋지만, 강연 전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괜시리 즐겁다. 운영진이 장비를 점검하거나 강연 신청자들의 출석 여부를 확인하고, 미리 도착한 사람들이 지인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이유 없이 정겹다. 가벼이 갔다가 훌쩍 나올 수 있어 언제나 혼자 신청해서 강연을 들어왔지만, 이런 간편함 외에도 혼자 앉아서 이런 모습들을 그저 바라보는 것 또한 꽤나 즐겁다. 올리브가 계속 이렇게 지식의 장을 다져가주었으면, 한다. 






12/09 Peaceful Sunday Afternoon, Indeed 식탐의 전개










졸업 후의 향방이 결정되고, 어느 정도 근거리의 미래는 고정이 되고나니 
확실히 일상에 약간의 안정감이 생겼다.
이젠 주말은 충실하게 휴식하고 또 즐기는 시간으로 보낼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드디어 옐다에서 그저 읽고 싶은 책을 꺼내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옐다의 책 콜렉션은 정말로 괜찮은 것들이 많아서 이것저것, 뽑아서 코를 박고 읽고 싶었다. 
오늘이 그 숙원을 풀 수 있는 첫 날이었다. 
에스노그라피적인 시각에서 세계의 다양한 가정을 촬영한 사진모음집과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을 뽑아들고 앉았다.
아서오빠는 일중독자답게 맥북과 노트를 꺼내들고 주말에도 일을 했다. 이젠 말리기도 귀찮다. 








옐다는 커피나 다른 음료 뿐만 아니라 식사 메뉴도 너무너무 훌륭해서 디저트에는 눈길도 별로 가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 단 것에 대한 욕구가 많이 떨어져서 더더욱 그랬던 것도 있다.
그런데 아서오빠가 스트레스로 밥을 먹어도 허하다며 시킨 브라우니에 나는 할말을 잃었다. 


이게 대체 무슨 비쥬얼. 
먹기도 전에 조그마한 브라우니케익 한 조각에 집중력은 안녕을 고했다. 
무슨 맛인지 먹어보고 싶지 않아? 브라우니가 말을 거는 듯 했다. 
이런 기분 묘사할 때 과장하는 거 매우 싫어하는 내가, 실제로 저런 생각을 했으니 말 다했다.
맛도 배신하지 않았다. 달기는 한데, 기분 나쁘지 않았다. 
작은 걸 둘이 깨작깨작. 한 명은 일하면서, 한 명은 책 읽으면서 포크로 긁어먹다보니 어느새 그릇이 비워졌다.








사진으로 다시 보는데 또 말문이 막힌다. 진짜 기막힌 맛이었다. 
사장님은 카페 여시기 전에 영화를 하셨다는데, 사실 음식에 타고난 재능이 있던 게 아닌가 의심이 간다. 
부담스럽지 않고, 그런데 계속 당기는 맛의 음식을 이렇게 잘 만드는 카페가 학교 근처에 있다니.
위치는 정말 별로인데 주말마다 북적거리는 이유가 있다. 









한 일주일 새에 커피잔들이 겨울느낌 나는 것들로 싹 바뀌었다.
그 전에 쓰시던 잔들도 소박하니 정감있는 것들이었는데, 이젠 정말 빼도박도 못하는 겨울커피잔들이다. 
옐다의 커피는 진해서 나같은 카페인 정키들에겐 애정이 가는 타입이다. 
묽어서 이게 물인지 보리차인지 분간이 안되는 커피들과는 클래스가 다르다. 
처음 나올 땐 커피기름과 거품이 하얗게 위에 떠서, 
거품을 빨리 마시는 걸 좋아하는 나는 옐다의 커피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12/08 Farmers' Market @ 혜화동 식탐의 전개







금요일 저녁에 평화롭게 고전 로코영화들을 돌려보면서 
느긋하게 페북질하다가 또 신선한 정보를 입수했다. 
Farmers' Market이 혜화동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다는 것!
다음 날 안 그래도 친애하여 마지않는 고교동창녀들을 만나기로 한 터라 점심약속 조금 전에 잠시 들렀다 가기로 했다







오전 11시인 개장시간을 딱 10분 넘겼을 뿐인데 이렇게나 사람이 많았다. 이 정도일 줄이야. 
최근에 카메라에 거금을 투자한 뿌아쏭과 함께 둘이 쪼르르 갔다. 
직접 농작물 재배하시는 분들, 호주/뉴질랜드 등등 외국에서 오신 분들, 조그마한 베이킹 작업실 운영하시는 분들 등
엄청나게 다양한 분들이 자신의 작품을 가지고 나오셨더랬다. 구경만 하는 것도 즐거운! 








호주에서 오신 남녀 콤비가 선보였던 raw vegan food collection. 
http://www.facebook.com/wholeisticsnacks에서 더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다는. 
파이들이 넘 이뻤다. 딸기 파이를 못 찍은게 아쉽







한국에서 재배된다는 순수 토종키위. 가운데가 예쁜 선홍빛이었다. 
나는 시식하지 못했는데 뿌아쏭은 먹어보더니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너무너무 맛있다며. 
옆엔 말린 고구마, 말린 과일들을 비닐팩에 포장해서 팔고 있었다. 
아 그러고보니 정말 여러가지 종류의 김밥도 있었는데.







그래놀라 바 조각도 팔리고 있었다. 
비건햄버거 바로 옆에서 유기농 약과랑 함께 판매되던 애들인데,
나는 수카라 빵과 파머스파티 애플버터를 사고나서는, 점심 먹으러 갈 생각에 사먹을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포기했다.
약과는 은박지로 덮여있어서 실물을 못 봤다.







진저밀크, 진저시럽 등등을 파시던 분이 전시해두셨던 카드와 쿠키백.
토요일의 오전에 Farmers' Market이 선사한 늦가을/초겨울의 season's greeting이었다. 
수확하고 즐기는 이맘때가 그래서 이렇게나 좋고 또 특별한 건가보다. 헤헷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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